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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 리뷰- 현실감 넘치는 군생활, 공감을 이끈 연출, 20대 반응들까지

by 락인입니다 2025.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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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는 단순한 군대 이야기가 아니다. 2021년 첫 시즌이 공개된 이후, 시즌2까지 이어지며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이 드라마는 특히 한국의 20대 청년층에게 깊은 공감과 충격을 안겨주었다. 군 복무를 앞둔 이들, 복무 중이거나 막 전역한 이들에게 D.P.는 그저 허구의 이야기가 아닌, 그들이 겪었거나 겪게 될 현실이었다. 이 글에서는 20대 시청자의 입장에서 D.P.가 왜 특별했고, 어떤 지점에서 공감을 불러일으켰으며, 드라마가 전달한 사회적 메시지가 어떤 파장을 불러왔는지를 분석해본다.

D.P. 포스터

 

1. - D.P.가 담은 20대의 군생활

D.P.가 많은 이들에게 공감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현실의 반영’이다. 드라마 속 안준호와 한호열이 맡은 군무이탈 체포조(D.P.)는 탈영병을 추적하는 특별 임무를 수행하는 이들로, 이 과정에서 한국 군대의 어두운 이면이 드러난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단순히 남의 이야기, 특수한 부대의 이야기가 아니다. 드라마에서 묘사되는 부조리와 폭력, 위계질서는 대한민국의 모든 군부대에서 크고 작게 경험되는 현실이며, 20대 남성이라면 누구나 그와 유사한 기억을 갖고 있다.

주인공 안준호는 훈련병 시절부터 부조리에 무기력하게 순응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처하며, 그 과정에서 점점 감정이 무뎌지고 병사로서의 ‘적응’이라는 이름 아래 인간성이 마모된다. 이 모습은 군 입대를 앞둔 20대에게는 ‘곧 내가 겪을 이야기’로, 복무 중이거나 전역한 이들에게는 ‘내가 겪었던 기억’으로 다가온다. 특히 탈영병 각각의 사연은 단순히 ‘탈영’이라는 범죄 행위로 치부하기엔 너무나도 인간적이고 절박하다. 가정폭력, 왕따, 상급자의 지속적인 괴롭힘 등은 실제 군 생활을 겪은 많은 이들에게 매우 익숙한 문제들이며, 드라마는 이를 드러내는 데 있어 과장 없이 섬세하게 접근한다.

또한 D.P.는 군 생활을 단순히 신체적인 고통으로만 묘사하지 않는다. 정신적 피폐함, 사회적 단절, 동기들과의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감정 변화까지 정교하게 표현한다. 이런 디테일한 표현은 군 복무를 경험한 20대에게 더욱 생생한 공감을 자아내고, ‘내 이야기를 누군가 대변해줬다’는 감정까지 느끼게 한다. 이처럼 D.P.는 단순한 군대 이야기가 아니라, 군대를 둘러싼 수많은 20대들의 이야기를 집약한 리얼 드라마다.


2 - 공감을 이끈 현실고발 연출

D.P.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현실감’이다.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를 보고 눈물을 흘리거나 가슴을 치며 분노하게 된 이유는 단순한 드라마적 연출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너무도 현실적이었기 때문이다. 배경, 대사, 인물의 태도 하나하나가 실제 군대와 너무도 유사했고, 오히려 그동안 감추고 싶었던 기억이 되살아났다는 반응이 많았다.

예를 들어, 시즌1에서 병사 ‘조석봉’이 겪는 괴롭힘은 단순한 가혹행위를 넘어서 집단 따돌림과 정신적 학대에 가깝다. 이러한 상황은 수많은 군필자들이 실제로 겪었거나 목격했던 장면이기도 하다. 상급자들이 후임병에게 물을 억지로 마시게 하거나, 조리병을 무시하고 폭언을 일삼는 장면 등은 단순한 극적 장치가 아니라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그렇기에 D.P.는 ‘픽션’이라기보단 ‘기록’에 가깝다.

또한 드라마의 영상미와 연출 방식도 현실감을 더하는 요소다. 과장된 BGM이나 극적인 카메라 무빙 없이, 담담하게 사건을 전개시키는 방식은 오히려 시청자에게 더 큰 몰입을 제공한다. 화면이 전하는 차가운 공기와 회색빛 분위기는 시청자로 하여금 실제 군대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며, 이 감정선이 클라이맥스에서 폭발할 때는 강한 정서적 충격을 유발한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가 다른 군대 관련 콘텐츠와 다른 점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단순하게 나누지 않는다는 데 있다. 상급자 역시 상급자에게 학대를 당했거나, 군이라는 체계 속에서 자신도 어쩔 수 없이 무너져버린 존재로 그려진다. 이처럼 입체적인 인물 묘사는 ‘누가 잘못했느냐’보다 ‘무엇이 문제냐’를 고민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 질문은 많은 20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3 - 20대가 느낀 변화의 필요성

D.P.를 본 20대 시청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나온 반응은 “군대는 정말 바뀌어야 한다”는 메시지였다. 단순히 드라마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것을 넘어,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변화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군대라는 공간은 ‘참고 견디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고, 사회적으로도 “남자면 다 겪는 일”이라는 식의 암묵적인 수용 분위기가 팽배했다. 하지만 D.P.는 그 무관심을 깼다.

특히 20대는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나도 똑같은 일을 겪었다”, “우리 부대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전역 후에도 여전히 트라우마가 남았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고, 이는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사회적인 움직임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청년 세대 중심으로 병영문화 개선 청원이 이어졌고, 국방부 차원의 병사 인권보호 정책 검토도 활발히 논의되었다.

D.P.는 단순한 감동을 넘어 행동으로 이어진 드라마다. 시청자들이 ‘내 문제’로 받아들이고 ‘내가 바꿔야 할 현실’로 인식하게 만든 이 콘텐츠는, 20대 청년의 시선과 목소리를 담은 중요한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군문화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기보다는 문제를 직시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젊은 세대의 태도 변화는, 장기적으로 우리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결론

D.P.는 20대가 군대와 사회를 다시 보게 만든 콘텐츠다. 단순히 재미로 소비되는 드라마가 아닌, 세대적 공감과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담은 작품으로서, 그 영향력은 매우 깊고 넓다. 군대의 현실을 고발하며 많은 이들의 침묵을 깬 이 드라마를 통해, 우리 사회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 20대 시청자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고 행동에 나설 때, 진정한 변화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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