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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라그나로크] 리뷰- 감독의 연출, 캐릭터와 유머, 비주얼과 음악의 시너지까지

by 락인입니다 2025.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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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라그나로크>는 2017년 개봉 당시부터 MCU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작품입니다. 토르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자, 마블의 유쾌한 반전을 보여준 영화로 꼽히며, 지금까지도 재관람 1순위로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특히 유머와 비주얼, 캐릭터의 매력을 고루 갖춘 이 영화는 히어로 영화의 전형적인 공식을 깨며 독창적인 영화로 자리매김했죠. 이번 글에서는 <토르: 라그나로크>가 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사랑받는지를 감독의 연출 스타일, 캐릭터와 유머의 조화, 그리고 음악과 비주얼의 완성도를 중심으로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토르: 라그나로크 포스터


연출의 전환점이 된 타이카 와이티티의 스타일

 

 

<토르: 라그나로크>는 이전의 토르 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분위기부터 확연히 다릅니다. 그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은 바로 감독이 바뀌었기 때문인데요. 이번 작품에서는 뉴질랜드 출신의 감독 타이카 와이티티가 연출을 맡았습니다. 그는 코미디와 드라마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유머감각과 색감 활용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감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조 래빗>, <왓 위 두 인 더 섀도우스> 등에서 보여준 독특한 연출력은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정점을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전의 <토르>와 <토르: 다크 월드>가 어두운 톤과 북유럽 신화를 중심으로 진지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면, <라그나로크>는 완전히 반대입니다. 컬러풀한 배경, 빠른 템포, 코믹한 대사, 쉴 새 없이 터지는 웃음 요소 등으로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었습니다. 이 덕분에 기존 토르 시리즈에 비판적이던 팬들까지도 "이제야 진짜 토르가 재밌어졌다"는 평을 내놓을 수 있었습니다.

타이카 와이티티는 토르 캐릭터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시키며, '신'이라는 존재가 아닌 하나의 '인간적인 히어로'로 만들었습니다. 그는 "토르도 실수하고, 당황하고, 웃긴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고, 이는 관객에게 훨씬 친숙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특히 그가 목소리 출연까지 한 캐릭터 '코르그'는 영화 속 감초 역할로 톡톡히 활약하며, 마블 캐릭터 중 최고의 서브캐릭터로 남았습니다.

타이카의 연출은 단순한 유머를 넘어서, 이야기의 구조 자체를 새롭게 구성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각본에서도 큰 변화를 주었고, 배우들의 애드리브를 적극 반영하는 촬영방식은 배우 본연의 매력을 최대한 끌어냈습니다. 이로 인해 관객은 토르라는 캐릭터에 더 몰입하게 되었고, 라그나로크는 토르 시리즈뿐 아니라 마블 영화 전체에서 중요한 변곡점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캐릭터와 유머의 완벽한 밸런스

<토르: 라그나로크>의 또 다른 강점은 바로 인물 간의 케미와 유머 포인트입니다. 주인공 토르를 중심으로 헐크, 로키, 발키리, 헬라 등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조화를 이루며 이야기의 중심축을 잡고 있습니다. 특히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각 캐릭터가 단순한 조연이 아니라, 모두가 서사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입니다.

먼저, 토르와 헐크의 콤비는 이 영화에서 가장 큰 재미를 선사합니다. 어벤져스 시리즈에서부터 이어온 둘의 관계는 이 작품에서 더욱 깊이 있고 유쾌하게 표현됩니다. 헐크는 사카아르 행성에서 '글래디에이터'로서 활약하며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토르와는 투닥거리면서도 결국 협력하게 되죠. 이 과정에서 두 히어로의 성장과 유대가 자연스럽게 그려지며, 관객은 단순한 싸움 그 이상의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블 유니버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로키! 톰 히들스턴의 연기력은 이번 영화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이전 영화보다 한층 유연해진 성격과, 웃음 포인트를 자연스럽게 살리는 대사는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듭니다. 배신과 조력 사이를 오가는 그의 모습은 여전히 흥미진진하며, "악당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라는 평가를 받는 데 일조했습니다.

여성 캐릭터들의 활약도 인상 깊습니다. 발키리는 알코올 중독과 과거의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복잡한 캐릭터지만, 그만큼 현실적인 인간미를 보여줍니다. 헬라는 단순한 악당이 아닌, 아스가르드의 어두운 과거를 상징하는 인물로 설정되며, 서사에 깊이를 더해주죠. 이런 캐릭터들이 모여 하나의 스토리를 구성하며, 영화는 더욱 다채롭고 완성도 있는 히어로물로 완성됩니다.

유머 요소 또한 이 영화의 핵심입니다. 뻔한 유머가 아닌, 타이밍과 상황에 맞는 센스 있는 대사와 연출 덕분에 관객은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특히 토르가 머리를 자르고, 망치를 잃으며 겪는 당황스러운 순간들은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도 웃음을 터뜨리게 만듭니다. MCU에서 보기 드문 ‘코믹 토르’의 등장은 이후 시리즈에서도 계속 영향을 주게 되며, 토르 캐릭터의 정체성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비주얼과 음악의 시너지가 만들어낸 완성도

<토르: 라그나로크>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이유 중 하나는 단연코 '스타일'입니다. 이 영화는 비주얼, 컬러, 미술, 음악까지 모든 시청각 요소에서 독보적인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타이카 와이티티는 이 작품을 단순한 액션영화가 아닌, '시청각적 경험'으로 만들고자 했고, 이는 전반적인 미장센과 음악 사용에서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우선 컬러 팔레트가 굉장히 대담하고 다채롭습니다. 사카아르 행성은 우주적이고 미래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만화적인 색감이 더해져 시각적인 충격을 줍니다. 이 장면들은 원작 코믹스의 분위기를 잘 살려내며, 마치 80년대 공상과학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특히 액션 장면에서의 조명과 배경 색감은 장면의 분위기를 극대화하며, 관객에게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음악 또한 이 영화의 감정선을 이끄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전반적으로 1980년대 신시사이저 기반의 사운드트랙이 주를 이루며, 이는 영화의 유머러스한 분위기와 잘 어울립니다. OST 작곡가 마크 마더스바우는 전자 음악을 통해 토르의 새로운 여정을 음악적으로도 구현했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에서는 전설적인 밴드 레드 제플린의 ‘Immigrant Song’이 등장하며, 관객들에게 전율을 안깁니다. 이 곡의 가사는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영화의 주제와도 완벽하게 맞아떨어집니다.

또한 CG와 특수효과 역시 마블답게 수준급입니다. 거대한 울트라 헐크와의 대결, 헬라의 무기 생성 장면, 아스가르드의 파괴 등은 정교하고 화려하게 구현되어 관객을 압도합니다. 전투 장면에서는 액션 동선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카메라 워크도 역동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이러한 시청각 요소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토르: 라그나로크>는 시간이 지나도 촌스럽지 않은, 오히려 더 세련되게 느껴지는 작품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결론

<토르: 라그나로크>는 MCU 내에서도 유독 개성 있는 작품으로, 감독의 연출, 인물 간 케미, 시각적 완성도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곳이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재미있고, 다시 봐도 새로운 느낌을 주는 영화입니다. 여러분도 이 주말에 유쾌하고 신선한 히어로 영화 한 편을 보고 싶다면, <토르: 라그나로크>를 다시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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